본문 바로가기
독서/문학작품

[히가시노 게이고] 인어가 잠든 집 책 줄거리, 결말, 영화

by 하교랑모 2023. 6. 17.

안녕하세요. 하교랑모입니다. 

책을 읽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제목'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은 주로 제목이 흥미로우면 손이 가기 때문입니다. 

저에겐 이번 책이 그랬습니다. (무엇보다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님을 좋아해서 그런 경향도 있긴 하지만...)

페이지를 넘기면서 정말 작가님에게 많이 감탄했습니다.

 

오늘 소개드릴 책은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님의 <인어가 잠든 집>입니다.

 

 

어떻게 '인어'라는 단어의 표현을 쓸 수 있을까...

 

우리가 아는 인어를 떠올려봅시다.

인어는 물 속에서 살고, 다리는 지느러미를 갖고 있습니다.

인어가 육지에서 살려면 인간의 피부와 다르게 아가미로 호흡하기 때문에 드넓은 바다와 강 아니면, 물이 가득 든 욕조 안에서만 살 수 있습니다. 그런 인어와 함께 대지를 걷고 싶다면 디즈니에 나오는 '인어공주'의 이야기처럼 마녀에게 목소리를 주고 다리를 얻어야 합니다.

 

이번 책을 읽으며 뇌사 상태에 빠진 미즈호가 인어처럼 보였습니다.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육지에서 힘겹게 연명하는 인어같아 보였습니다.

하지만 내가 사랑하는 인어를 지키고자 하는 사람이 있다면

저 같아도 목소리를 팔아서라도, 대신 물거품이 되어버리더라도 인어를 끝까지 지킬 것 같습니다.

 

<인어가 잠든 집>을 읽은 줄거리를 여러분들께 소개하고자 합니다.

 

 

 

 

 

 

여기서부터 스포가 있습니다. 아직 책을 읽지 않으신 분들은 스크롤을 멈춰주세요.

 

만약 당신의 소중한 이가 '뇌사 상태'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뇌는 죽었지만, 심장과 장기 기능은 하고 있다고 합니다.

의사가 당신에게 소중한 이의 장기기증을 권한다면,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요?

 

 

<줄거리>

 

 

아름답게 꾸며진 집에는 가오루코(아내)와 아이들이 살고 있습니다.

첫째는 딸 미즈호, 둘째는 아들 이쿠토입니다.

남편은 하라마테크 사장인 가즈시다입니다. 하라마테크에선 특수한 인공 로봇으로 장애인에게 도움을 주고 브레인 머신 인터페이스(BMI)를 주력으로 개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가족에서 아빠의 역할로써는 좋지 않았는데, 가즈시마의 바람으로 인해 이혼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미즈호의 사랍학교 예비 면접 때문에 잠시 이혼을 미루고 좋은 부부로 보이기 위해 연습하고 면접에 임했습니다.

면접을 진행하던 중 가오루코의 여동생 미하루와 엄마(미즈호의 할머니)에게서 미즈호가 수영장에 빠졌다는 소식을 듣게 되어 가즈시마와 함께 급하게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병원에 도착한 둘은 의사에게서 충격적인 말을 듣게 됩니다.

따님은 MRI 검사 결과로 봐도 뇌가 기능한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미즈호의 자발적인 호흡이 없고, 뇌파도 반응 없는 뇌사 상태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충격에 빠진 가오루코와 가즈시마는 큰 슬픔에 빠지게 됩니다.

의사 선생님이신 신도는 둘에게 딸의 장기 기증을 권합니다.

가오루코와 가즈시마는 고민에 빠지게 되고, 미즈호의 장기 기증을 수락하게 됩니다.

마지막 장기 기증 수술에 앞서, 가오루코와 가즈시마와 이쿠토가 함께 모여 작별을 고할 때, 미즈호의 손이 미세하게 움직이는 것을 느꼈습니다.

가오루코는 미즈호가 살아있다며, 장기 기증을 거부하게 됩니다.

 

 

연명치료를 결정한 후 가오루코는 정성을 다해 미즈호를 돌봅니다. 

가즈시마는 하리마테크의 연구원인 호시노 유아 덕분에 자발적인 호흡을 할 수 있게 해주는 수술을 알게 됩니다.

횡격막 페이스 메이커(AIBS) 수술을 하고 난 후 미즈호가 자발적으로 숨을 쉬고 있다는 것을 느낀 가오루코는 기뻐합니다.

가오루코와 가즈시마는 이혼을 취하하고, 미즈호에게 전념하기로 합니다.

그리고 유능한 연구원 호시노 유야 덕분에 인공 신경 접속 기술(ANC)로 미즈호의 신경을 건드려 다리와 팔을 움직일 수 있게 되면서 건강을 회복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불행 속에서 과학 기술은 가오루코에게 작은 희망이 되었습니다.

 

 

반면, 호시노 유야는 애인 마오가 있지만, 자신의 과학기술로 기뻐하는 가오루코를 보며 점점 마오에게 소홀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의심을 품은 마오는 유야의 뒤를 쫓아가서 가오루코가 살고 있는 집을 알게 됩니다. 다음 날 집 앞을 서성이다 가오루코를 만난 마오는 집 안으로 함께 들어가게 됩니다. 하지만 마오는 그곳에서 인어가 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유야가 어떤 일을 하게 되는지 알게 된 마오는 충격에 휩싸입니다.

 

 

한편, 미즈호는 특수학교에 입학하게 되고, 신쇼 후사코라는 선생님이 가정방문해 잠들어있는 미즈호에게 책을 읽어주곤 했습니다. 사실, 그녀는 심장병에 걸린 유키노의 장기기증 모금을 하는 '유키노 살리기'회원이 되면서 일본의 뇌사 판정 문제점을 지적합니다. 후사코가 유키노의 아빠에게 장기기증을 하지 않는 사람들이 이기적이지 않냐는 질문에 유키노의 아빠는 이렇게 답합니다.

 

저희는 누군가가 하루빨리 뇌사했으면 좋겠다는 생각 따위는 전혀 없습니다. ···(중략)···
기증자가 나타난다는 건 어딘가에서 아이 하나가 죽었다는 뜻인데, 그렇다면 슬퍼할 사람이 얼마나 많겠습니까. 이식 수술은 '선의'라는 베풂을 받는 것이지 요구하거나 기대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동시에 뇌사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간병을 계속하는 사람들을 비난할 생각도 없습니다. 그 아이 부모에게는 아이가 살아 있다고 여겨질 테니까요. 그 또한 소중한 생명 아니겠습니까.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신쇼 후사코라는 이름으로 100만 엔을 모금하지만, 유키노는 결국 심장병으로 세상을 떠납니다.

유키노의 아빠가 100만엔을 돌려주다가 신쇼 후사코의 진실을 듣게 됩니다.

가오루코가 신쇼 후사코라는 이름으로 '유키노 살리기'에 들어갔고, 100만엔을 모금한 것입니다.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가오루코는 미쳐가고 선을 넘기 시작합니다. 

 

 

 

이쿠토의 입학식 날, 가오루코는 미즈호를 데리고 찾아가 이쿠토의 친구들에게 누나라고 소개합니다.

그 일로 이쿠토는 따돌림을 받게 되고, 그 일로 이쿠토는 누나가 잠든 것이 아니라 죽은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이쿠토의 생일날 이쿠토는 엄마가 친구들에게 누나를 소개하겠다는 말에 친구를 부르지 않았습니다. 

이쿠토는 따돌림을 당하지 않기 위해 학교에선 누나가 죽었다고 말했기 때문입니다.

화가 난 가오루코는 이쿠토에게 손찌검을 하게 되고 온 가족이 가오루코를 말리게 됩니다.

미즈호의 죽음을 인정하는 가족들을 보고 가오루코는 경찰에 누군가가 칼로 위협한다고 신고했고, 부엌에 가서 칼을 집어 미즈호를 향해 겨눕니다.

 

경찰이 가오루코의 집에 도착하고 가오루코는 경찰을 보자마자 말합니다. 

 

이 사람들 말로는 제 딸이 이미 죽었다네요.
벌서 오래전에 죽었는데 제가 그걸 인정하지 않는답니다.
이미 죽은 사람의 가슴을 칼로 찔러도, 
그래도 역시 살인죄가 성립하나요?

 

경찰도 가족도 가오루코를 말릴 수 없는 상황에서 조카인 와카바에게 진실을 듣게 됩니다. 

수영장 배수구 안에 들어간 와카바의 반지를 찾기 위해 미즈호가 도와주다가 손가락이 끼여서 빠져나오지 못했다는 겁니다. 그 이야기를 듣자 가오루코는 칼을 내려놓고, 울음을 터뜨리게 됩니다.

가족들도 더는 미즈호의 죽음을 말하지 않았고, 가오루코도 이쿠토에게 진심으로 사과하며 상황을 마무리 짓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3월 31일 새벽 3시에 일어난 가오루코 옆에는 미즈호가 눈을 뜨고 가오루코의 옆에 선 채 말했습니다.

 

엄마, 고마워.
지금까지 고마웠어.
그리고 행복했어.
아주 행복했어.
고마워, 엄마. 정말 고마워.


자신의 딸이 이제 갈 때가 되었다는 것을 깨달은 가오루코는 작별을 고하게 됩니다. 

역시나 일어나 보니 상황이 나빠진 미즈호의 연명 치료를 그만두기로 합니다.

둘은 장기 기증을 결정하고, 4월 1일에 미즈호는 눈을 감습니다.

가오루코는 미즈호가 자신에게 작별을 고한 3월 31일이 눈을 감은 날이라고 하지만요.

 

이후 미즈호의 장례식에서 가오루코는 고생했다는 가즈시마의 말에 이렇게 답합니다.

 

 

고생이라고 생각한 적 없어.
오히려 행복했어.
미즈호를 돌보면서 내가 이 아이를 낳았고
이 생명을 내가 지킨다는 실감이 있어서 굉장히 행복했어.
사람들 눈에는 미친 엄마로 보였을지 모르겠지만.

 

둘은 미즈호의 심장이 누군가에게 이식되어 미즈호는 어딘가에서 살아있을 거라고 믿으며, 이야기는 끝나게 됩니다.

 

 

 

 

 

 

이 책은 일본에서 큰 인기를 끌어 영화로도 제작되었습니다.

 
인어가 잠든 집
어느 날 사랑하는 딸에게 닥친 뇌사라는 비극. 나는 아직 내 아이의 손을 놓을 준비가 되지 않았습니다. 소중한 딸 `미즈호`에게 어느 날 갑작스러운 사고가 일어난다. 사고 이후 `미즈호`의 의식은 돌아오지 않고, 의사는 뇌사 선고와 함께 장기 기증을 제안한다. 마지막 인사를 하던 그때, 엄마 `카오루코`는 ‘미즈호’의 미세한 움직임을 느끼고 장기 기증을 거절한다. 모두가 `미즈호`가 일어나지 못할 거라고 말하지만 `카오루코`는 언젠가 일어날 것이라는 기적을 믿는다.안녕, 엄마. 건강하게 잘 지내사랑하는 나의 아가, 영원히 영원히 지켜줄게
평점
6.9 (2022.01.28 개봉)
감독
츠츠미 유키히코
출연
시노하라 료코, 니시지마 히데토시, 사카구치 켄타로, 카와에이 리나, 야마구치 사야카, 다나카 테츠시, 타나카 민, 마츠자카 케이코, 사이키 시게루, 오오쿠라 코지, 스루가 타로, 미스터 친, 엔도 유야, 리즈 고, 사이토 타이요

영화로도 본 이야기 속 인어가 잠든 집에서는 스토리도 탄탄했고, 무엇보다 연기도 좋았습니다. 

책으로도 울고 영화로도 울었던...ㅠㅠㅠ

책으로 먼저 읽고 영화로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확신했다.
내게 소중한 생명을 준 아이는 깊은 사랑과 장미향에
둘러싸여 행복했을 거라고.

 

반응형